해외 투자시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달러환율

 

최근 미국 시장의 혼란에 즈음하여 신흥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달러금리까지 저렴하니, 해외투자에 대한 부담도 덜해진 덕분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투자 대상국의 환율까지 상승했다면 이전보다 더 많은 자산을 매입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환율 뒤에 숨겨진 해당국의 경제 상황까지 읽어야 한다는 것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투자포인트입니다.

보통의 경우, 해외투자시 (부동산, 금융...) 투자 대상 자산의 성장만 보게됩니다. 예를들어, 브라질 국채나 동남아시아의 부동산 상승 그래프만 보고 투자 적격 여부를 판단하게 되는데요, 이럴때에는 해당국의 최근 환율 추세와 환율제도를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1. 상품의 수익율과 안정성 이전에 환율부터

예를들어, 브라질의 경우 한국과 조세조약(1991년 11월)에 의거, 양국의 금융 투자에 대하여 면세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이 브라질의 어떠한 금융에 투자하더라도 그 수익(이자)에 대해서는 브라질 현지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과세하지 않습니다. 만약, 브라질의 채권에 투자한다면 안정적인 수익과 면세 혜택을 볼 수 있으므로 매우 매력적인 해외투자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투자는 반드시 환율의 움직임 부터 보아야 합니다.




브라질은 최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어떤 나라의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서면, 환율부터 상승하게 되는데요, 그 나라의 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환율은 무려 31.9% 상승했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브라질 헤알화 (B$)의 가치가 그만큼 하락한 것입니다. 이렇게 환율이 급등하게 되면, 해당국에 투자한 금융 상품의 가치가 불변이라 해도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에 의한 손해(환차손)을 입게 됩니다.

아래의 그림은 해당국의 환율 상승에 따라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환차손이 어떻게 발생하는 지 예를들어 본 것입니다.




1달러에 우리돈 천원의 환율이고 브라질의 헤알화는 100헤알 인 상황에서

브라질의 1주에 100헤알 하는 주식을 매입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우리돈 천원으로 1달러 환전한 다음 다시 100헤알을 환전해서 브라질 주식 1주를 매입했습니다.

그렇게 브라질 주식 1주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

브라질 환율이 두배 급등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보유한 주식 1주(100헤알)를 매도하여 100헤알을 받은 다음

다시 달러로 환전하면 오른 환율을 적용받아 0.5 달러를 받게 됩니다.

0.5달러로 원화를 환전하면 500원을 받게 되겠죠.

물론, 원화 환율과 브라질 주식 가격 변동이 없다는 전제입니다만, 이렇게 해당국의 환율 변동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는 영향을 받게 됩니다. 위 예시는 이해를 돕기 위해 극단적인 환율 상승을 예로 들었지만, 만약 저 상황에서 브라질 주식이 두배 상승해 준다면, 환전에 따른 환차손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수익도 없겠죠. 하지만 이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식이 두배 상승할 만큼 경제 상황이 좋다면, 환율이 오를리가 없겠죠.

최근 터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년초 대비 무려 26%에 가까운 환율 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것이죠. 이는 외환보유고의 고갈과도 관계 있습니다. 쉬운 예로,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IMF 구제 금융을 받던 그 시기 환율이 이전 달러당 980원에서 1,980원으로 무려 100% 이상 상승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외환보유고 (당시 200억불)의 고갈로 해외결제가 어려워 지면서 환가치가 폭락한 것입니다. 물론, 지금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6위 수준으로 4,000억불 가량 되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위 브라질과 터키는 그렇지 못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미국 경제가 최근 연일 하락하고 있다하지만, 그렇다고 신흥국이 미국을 대체할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환율로 인해 환차손을 입게 될 위험까지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해외 투자시 환율의 위험을 방어할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일까요?


2. 해외투자의 안전장치 ‘페그 환율’

만약, 달러 화폐 자체를 자국통화로 쓰는 나라(미국) 이거나, 달러 환율과 자국 환율이 고정되어 있는 ‘페그 환율’을 쓰는 나라라면 환차손의 가능성은 제로가 됩니다. 예를들어, 푸에르토리코의 경우 미국령으로서 US 달러 자체가 자국 통화입니다. 환율이라는 것이 애초에 없는 나라죠. 홍콩의 경우 달러 환율에 자국 통화 HKD(홍콩 달러) 환율이 밴드 구간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1달러에 7.75~7.85 HKD 사이에서 움직입니다. 마치, 미 연준의 기준금리 관리 방식과도 같아 보이는데요, 이렇게 구간으로 관리하는 것은 일정 부분 환율의 변동을 용인하되 위와 아래를 막아 해외자본의 안정적 투자를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IMF 에서는 매년 전세계 국가의 환율 제도를 리포트하고 있습니다. 이 리포트를 참고해서 달러와 고정된 환율 혹은 고정에 가까운 환율을 쓰는 나라를 살펴보고 그 나라의 금융 및 경제 상황에 따른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년 리포팅이 되지만, 시기는 해마다 달라집니다. 물론, 직전년도의 환율제도 리포트이니, 현재는 2019년도 현황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그중 일부 내용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홍콩의 환율제도는 연계환율(Currency Board)로서 고정환율(Peg) 가까운 환율입니다. 그 아래 고정환율(Conventional Peg)제도를 쓰는 나라에 중동의 산유국들이 많은 것은 원유를 달러로만 결제 받으므로 자국 통화(디르함)에 대한 별도의 환율이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리변동환율제도(Floating) 입니다. 완벽히 환시장에 의거한 자유로운 환율(Free Floating)이 아닌것이죠. 필요에 따라 정부와 중앙은행의 개입이 암묵적으로 발생하고, 이는 원화 가치의 방어와 무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 때문입니다. 사실, 달러를 쓰지않는 모든 국가는 환율 개입을 한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미국이 Non-USD 국가들에 대하여 ‘환율조작국’ 감시를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죠.




3. 해외투자시 고려사항 두가지

당연히, 해외 투자 대상 자산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래의 두가지는 반드시 고려되어야 합니다.

첫째,

높은 수준의 금융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통화 유통이 원활해야 환 위험으로 부터 보호되고 자유로워 질 수 있습니다. 또한 금융의 수준이 높다는 것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며 사전에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해외에는 투자상품이지만 약정한 금리를 확정하여 지급하되 투자 기간동안 수익이 발생하면 약정금리와 함께 지급하는 일종의 ‘저축’과도 같은 형태도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투자-저축 과는 잘 연결되지 않는데요, 그만큼 투자자의 위험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금융 기술이 존재한다는 것이겠지요.

둘째,

US 달러 자체로 운용되는 금융상품을 선택하거나 혹은 US달러와 고정환율, 고정에 가까운 환율을 쓰는 나라의 금융 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변동환율을 쓰는 나라의 증시는 달러 대비 변동성의 영향을 받게되므로 그만큼의 위험이 따릅니다. 환율이 낮아지면, 그만큼의 환차익도 발생하겠지만, 항상 그런것은 아니니까요. 반대로 고정환율을 쓰는 나라라면 내가 투자한 금융상품만 잘 운용되면 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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