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 어디가 바닥인가?
중국은 제조/수출 국가입니다. 기본적인 경제 구조와 체질은 그러하고, 내수 역시 타국가에 비해 막대한 역량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일전에 시진핑 주석이 주창했던 ‘쌍순환’은 내다 팔아서도 성장하고, 우리 스스로 만들어 먹고 쓰는 것으로도 성장하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일종의 ‘우리식 사회주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 같은것 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보다는 수출 비중이 중국 경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환율이 이렇게 하락하게 되면, 우선은 수출단가가 높아지니 상품의 경쟁력에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들어 해외 바이어가 중국 물건을 사려는데, 예전같으면 1달러주고 100위안 짜리 물건 하나 수입해 갈수 있었다면, 지금은 1달러 주어도 같은 물건 하나를 못사는 것이죠. 중국 위안 가치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위안화의 가치가 오르면, 이렇게 수출에도 문제가 생기지만,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주어 결국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다시 예를들자면, 100위안 주고 1달러짜리 물건 하나 수입해왔었는데, 이제는 100위안을 주면 1달러 짜리 물건 두개를 수입할 수 있게 됩니다. 수입품이 많아지고 소비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시중통화가 늘어나게 되어, 물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설명은 어쩌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봤음직한 내용들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통화 이론은 실제 중앙은행 통화 정책 운영의 큰틀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수출 위주의 경제 성장 구조를 가진 중국에서는 지금과 같은 환율 하락(위안가치 상승)이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환율이 더이상 하락하지 않도록, 혹은 상승(위안 가치 하락) 시키기 위해 아래와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국가가 환시장에 개입한 것이지요.
외환 시장에서도 수요/공급에 의한 기본적인 가격 결정 프로세스가 작동됩니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오르는, 이 또한 중/고등학교 경제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인데요, 중국이 위안화를 들고 외환시장에 가서 엔화로 환전을 합니다. 물론, 중간에 달러로 환전되는 과정을 거치겠지요. 그런다음 환전한 엔화를 들고 일본의 국채를 매입합니다. 그러면, 외환 시장의 위안화는 증가했을 것이고, 엔화는 감소했을 것입니다. 아래 별도로 적어 놓은대로 증가한 위안화의 환율은 하락하고, 감소한 엔화 환율은 상승할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왜 일본 채권을 선택했는지는 잠시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일본의 채권은 중앙은행에 의해 수익율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를 YCC - 채권수익률통제곡선 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일본의 채권은 대표적인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율 관리를 위한 각 중앙은행의 일본 채권 매수는 흔한일은 아니지만, 특별한 일도 아닙니다. 중국이 이렇게 일본 채권을 대량 매수하는 동안 미국은 2조 7,000억엔, 유럽은 3조엔을 매수했으니까요.
자세한 설명은 다음으로 미루고, 중국이 이 같은 대규모 채권 매입을 했다면 당연히 위안 환율이 상승(위안 가치 하락)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위안 환율은 지속 하락(위안 가치 상승)했는데요, 이는 중국의 성장이 강하기 때문이며, 그 성장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달러 투자 자본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국가 통계국(NBS) 에 따르면, 9월 베이징, 상하이등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0.5% 상승중입니다.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SASAC)가 발표한 3분기 국유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 순이익은 34.5% 증가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 같은 중국 경제의 성장을 돕기 위해 기준금리(LPR) 을 동결시켜두었습니다. 10월들어 5개월째 동결입니다.(1년물 3.85%, 5년물 4.65%). 중국의 기준금리는 대출금리를 말합니다. 대출 금리를 국가가 정해줌으로서 이것이 기준금리가 되는 것이죠.
이처럼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 자본의 관심이 높아질 수록 해외 자본 유입의 속도와 규모는 점차 커질 것입니다. 미국이 코로나와 정치적 혼란에서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상, 중국으로의 러쉬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말은, 이 같은 환율 하락세가 꺾여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말과 같은 의미가 될 것입니다.
2. 그렇다면 원화 환율은?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중국의 위안 환율은 당국의 외환 개입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 자체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글로벌 투자 자본이 위안 가치를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이고(위안환율 하락), 우리나라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 성이 달러가치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에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상승(달러환율 하락) 한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환율의 움직임은 같아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원인으로 자국 통화 가치가 상승한 것입니다.
만약,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백신이 개발/상용화 되는등 경제 활성화와 성장의 단초가 공급된다면, 미국 경제와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이때 쯤되면, 원화 환율은 다시 상승하게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위안화는 그 시점까지 중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계속 유지될 경우 지금처럼 위안 환율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이야 같은 모양새로 환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서로 다른 방향(위안환율 하락 - 원화환율 상승)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죠.
위 기사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대규모 경제 부양안이 가동될 것이고 늘어난 달러 때문에 환율이 더 하락할 것이라 예측하는 내용인데요, 꼭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규모 재정 지원으로 달러가 늘어났다 해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면 늘어난 양만큼 수요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달러가치가 지금처럼 하락할 것이라고 공식에 대입한 답처럼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역시 어떤 리포트를 쓰더라도 답은 같은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슈가 없이 지금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지금과 같은 환율 움직임은 계속될 것입니다.
달갑지 않은 이슈가 계속 된다면 말입니다.
아쉽게도 그런 소식 하나 전하고 마무리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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