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경쟁 상대는?
OECD 가입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대한민국.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각자의 머릿속에 규정된 확고한 신념 때문에 더 이상 상담이 진행되지 않고 마무리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난 절대 암에 걸리지 않는다거나, 부동산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등, 스스로 규정한 논리를 깨지 않고 대화를 하는 경우가 그런 예입니다.
고정 관념을 깨고, 좀 말랑말랑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나이키의 경쟁 상대는 누구일까요?
아디다스? 푸마? 정답은 "닌텐도"라고 합니다.("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 저자 정재윤, 2006년 발간) 아이들이 집에서 게임을 많이 하다 보니, 운동화를 신고 밖에서 뛰어놀 시간이 없어서 매출이 줄어든다는 것이죠.
예능 프로그램의 레전드인 "무한도전"에서도 마찬가지의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무한도전의 경쟁상대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동시간대 타사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바로 "화창한 봄"이었습니다. 가족들과 연인들이 토요일 저녁시간에 집에 있지 않고, 모두 봄나들이를 하러 밖으로 나간다는 것입니다.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참 많이 듣는 이야기가 바로 ‘돈이 없다’ 입니다.
돈이 없다 혹은 돈 들어갈 데가 많다. 일단 아파트 대출금 갚아야 하고, 아이들 교육비를 내야 하고, 생활비며, 부모님 용돈이며, 참 돈 들어갈 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노후준비의 최대 경쟁 상대는 누구일까요?
바로 나의 자녀입니다. 미래의 나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가 나의 자녀라니…
쉽게 이해가 되지 않으시죠?
앞으로 몇가지 그래프를 보여 드릴텐데요. 이야기를 다 마치고 난 후, 다시 한번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모든 그래프는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국의 기관들에 게시된 내용을 인용합니다.
미국통계청 자료입니다.
2015년 65세 이상의 인구비율과 2050년의 65세 이상의 인구비율입니다.
2015년 현황과 2050년 예상되는 국가별 인구 고령화 순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우리나라는 순위권 밖이지만, 2050년에는 일본에 이어 당당히 2위에 랭크됩니다.
일본, 한국, 홍콩, 대만 순입니다. 순위에도 없던 우리나라가 갑자기 최상위권으로 뛰어 오른 이유는, 고령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입니다.
65세 인구가 총인구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이면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라고 합니다.
2014년 우리나라의 빈곤 노인비율은 무려 50%입니다. 또한, 평균 소득 대비 노인의 소득 비율은 60% 수준입니다.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 나라는 각자의 노후에 대해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님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면서 극복을 해야하는 형국입니다. 20~30년이 지난 후, 우리가 노인이 되었을 때, 자녀에게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까요?
다음은 15~64세 생산연령 대비 65세 노인의 비율과 관련된 기사입니다.
2014년 노인 빈곤율은 무려 50%로 세계에서 제일 높습니다만, 그만큼 생산가능 인구도 많아서, 사회 시스템으로 극복이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2017년 생산연령 대비 노인의 비율은 18.8%입니다. 그러나 2047년에는 생산연령 대비 노인의 인구가 무려 73.3%에 이르게 됩니다. 이 또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지금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세대가 노인이 되는 2047년에는 노인은 늘어나고, 생산가능 인구가 많이 줄어들어, 우리 스스로가 각자의 노후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정말 대책 없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2047년에는 우리 자녀들이 자기 앞가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시대라는 것도 문제입니다. 10명의 생산연령들이 7.3명의 은퇴노인을 책임져야 하는 시대이니, 세금이며, 국민연금이며, 건강보험료까지 우리 자녀들이 부담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지금과 차원이 다를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소득도 없이 살아가면서,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바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더군다나 한 집안에 자녀가 1명 또는 2명인데, 결혼을 하여, 벌어오는 돈으로 양가의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지도 의문입니다. 양가 부모님은 거의 100세까지 생존해 있을텐데, 그 전에 자녀 자신도 은퇴를 하는 시점이 도래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는 자녀 세대의 인구도 늘 것이며, 그 다음 세대의 인구는 자연스레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자녀 세대는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데, 부모(우리 세대)의 생활비를 지원한다는 것은 효자/불효자를 떠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국민연금으로는 준비가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내야할 돈도 오르고, 기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급가능 나이도 점점 늦춰지고 있고, 산정되는 연금 액수의 비율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연금은 잘 준비되어 있는지 짚어봐야 할 일입니다. 10년동안 열심히 납입을 하고, 20년 거치하고, 60세 이후에 내가 낸 금액의 약 2~3배 정도 수령을 하게 됩니다. 만약, 30년 후에 3배 정도 받으면, 이익일까요? 손해일까요? 그럼, 도대체 얼마씩 모아야 자녀들에게 손 안벌리고 살아갈 수가 있을까요?
여기서 다시 여쭙니다. 미래에 내가 쓸 돈을 자녀 교육비로 다 쓰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요? 우리 자녀가 아무리 훌륭하게 성장하여도 사회구조상, 이들이 번 돈으로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 될 겁니다.
부모가 자녀 세대에게 다 퍼주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여러 통계를 기준으로 살펴보아도, 나와 배우자가 쓸 돈은 알아서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여유가 있을 때 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교육비로 충분한 지원을 하고, 자녀가 잘 되어서(사실 이것조차 확정할 수 없습니다.) 노후에 매달 얼마씩 거꾸로 지원받는 사례와, 교육비로 적당히 지출을 하고, 자녀가 올바르게 성장한 후에, 노후에는 부모는 알아서 살아가고, 가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부모가 일부 지원을 하는 사례 중에 어느 쪽이 이상적일지 항상 생각합니다.
최고로 좋은 그림은 충분히 지원하고, 나의 노후도 잘 준비되어 있는 경우겠지만, 현실적으로 특별한 부류의 사람들이 아니면, 쉽지 않습니다.
정리.
1. 미래의 나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현재의 자녀이다. (자녀의 교육비 때문에, 실제 본인의 노후준비를 못하고 있다.)
2. 하지만, 일반적인 부모라면, 자녀교육비 지출은 포기하기 힘들다.(타협이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3. 2050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전세계 2위이다.(1위는 일본)
4.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전세계 1위이다.(2027년 초고령사회 진입/노인인구 20~21%)
5. 빠른 고령화 속도 때문에 충분한 대비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2014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빈곤 노인의 비율은 50%이다.(전세계 1위)
6. 하지만, 생산 가능 인구가 많아서 사회적으로, 또는 가족끼리 어느정도 부담할 만한 수준이다. (생산가능 인구 대비 65세이상 노인 비율 18.8%<2017>, 73.3%<2047>)
7. 우리 세대가 노인이 되었을 때는(2047년) 10명의 생산인구가 7.3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우리 자녀 세대의 사회적인 금전적 부담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다.
8. 그래서, 지금의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9. 그러므로, 미래의 나와 배우자가 함께 쓸 돈은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10. 투자 대비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교육비 지출로 인해, 나와 배우자의 노후가 위험해질 수 있다.
참 막막합니다.
하지만, 다행입니다. 나와 배우자의 미래, 심지어는 자녀의 현재와 미래까지도 더불어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미래의 나와 현재의 자녀가 경쟁관계가 아닌 동반자로서 금전적인 충돌 없이 꾸준히 좋은 관계로살아간다면, 이보다 큰 행복은 없을 겁니다. 애써 외면하지 말고, 냉철하게 효율적으로 솔루션을 갖추어 놓아야 합니다.
저와 소통하고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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