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환율이 낮아지는 이유

 

오늘 아침 달러환율이 1,105원입니다. 지난 7월 17일 제헌절 아침의 환율 1,205원이었으니 그 때와 비교하자면 100원이나 떨어진 상태입니다. 덧붙여, 금 역시 액을 못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올해 1월 온스당 1,520불을 시작으로 지난 8월 2,000불을 넘나들던 금 시세는 계속 하락해서 오늘 1,788불을 찍고 있습니다.




1. 달러 환율은 왜 낮아지나?

환율은 매우 복잡 다단한 요인들의 복합체입니다.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지표입니다. 물론, 경제 현상이라는 것의 속성상 다른 지표들 역시 마찬가지 겠습니다만, 유독 환율은 더욱 복잡한 경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중 명확히 확인되는 원인 하나를 들자면, 미국과 중국의 금리차이 입니다. 미국의 금리는 현재 제로금리입니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0.0%~ 0.25%의 구간에서 적용됩니다. 다른 나라의 기준금리 적용 방식과는 다른 모양새인데요, 이 구간내에서 기준금리가 움직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확히 제로금리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만, 기준 금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시장은 제로금리로 인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경제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10년 만기 미국채의 금리는 0.842%입니다. 채권금리는 기준금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이것이 달러 환율(혹은 지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아래 중국의 LPR (Loan Prime Rate -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로서 기준금리 역할) 을 봐야합니다. 현재 3.85% 이며, 6개월째 동결중입니다. 이 금리에 영향을 받은 채권이율은 어떨까요?




오늘 기준 3.336% 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기준금리차이는 10년만기 장기 국채에서도 유사한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미국보다 중국의 금리도 높고 채권 수익도 좋은 것이죠. 예를들어 볼까요? 여러분 동네에 국민은행과 새마을금고가 있습니다. 국민은행에서는 1%의 저축이자를 준다하고, 새마을금고에서는 3%의 이자를 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느 은행을 이용하셔야할까요? 당연히 새마을 금고에 저축을 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달러를 들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요즘같이 혼란한 시국에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찾아 비중을 늘리는 것은 공식과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안전자산중에서도 수익율이 높은 것을 선택해야할 것인데, 코로나 이후 안정적인 경기 회복을 보이고 있으며, 채권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인 중국을 선택지에서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올해 1월 부터 중국내 외국인 회사의 설립시 자기 지분 100% 설립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했고, 지속적인 달러 유입을 돕기 위해 일대일로와 중국경제5개년계획 및 쌍순환을 전개하는 등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정부의 의지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이로써, 미국 자산의 선호도 하락과 중국 내 달러 자본 유입이 맞물려가면서 달러 가치는 낮아지고, 위안화 가치는 상승하는 형국이 된 것입니다. 물론, 빅테크가 견인하는 뉴욕 지수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안정적인 성장이라고 확언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에 반해, 금리도 높고, 차근 차근 경기를 회복하고 있는 중국 시장이 더 선호되는 것이죠.

최근들어 중국의 국영기업들이 채무에 물려 파산으로 치닫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 기업들이 Default에 진입하면서 관련된 은행마저 파산하는 최악의 사례들인 것이죠. 때문에 중국의 관 주도의 과도한 경기 부양의 문제들이 수면위로 올라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많습니다. 부인 할 수는 없지만,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난 목요일(26일) 7일 만기 역RP를 통해 800억 위안을 시장에 공급했습니다만, 이 날은 700억 위안의 만기가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100위안 정도의 유동성만 공급한 것이죠. 어느 정도 시장 유동성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2. 금값이 내려간 이유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돈과 같이 이자라는 것은 없지만, 그 희귀성과 유한 자원이라는 점 때문에 궁극의 안전자산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마냥 가치가 오르지는 않습니다. 변동성도 심하고, 실물자산의 거래는 비용도 많이듭니다. 다루기 어려운 자산인 것이죠.

지금처럼 혼란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장에서 금은 당연히 각광받아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안전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금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시세가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다름 아닌 코로나 백신 때문입니다. 백신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물질이지만, 반대로 금과 같은 보수적인 안전자산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백신이 초기 단계의 개발 Level 에 있을 때 금은 지금 보다 시세가 더 좋았습니다. 지난 5월, 모더나 사의 1차 임상 실험 결과가 발표되고 항체를 확인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던 그날 금은 1,700달러 선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홍콩 이슈, 코로나 확산등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악재들이 쌓이면서 2,000달러를 훌쩍 넘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나카등 유수의 업체들이 3상 실험을 마치고 긍정적인 뉴스를 전하자 금은 점차 시세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죠.

즉, 경기 회복,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의 제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심은 ‘안전 자산’ 에서 ‘위험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입니다.



3. 정리

이자도 없는 금보다는 이자를 확정하고 있는 채권, 특히 중국 채권처럼 이자를 많이 주는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의 흐름이 전보다 강한것 같습니다. 덕분에 뉴욕 증시는 상승 동력을 더하고 있지만, 금은 몸값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달러 역시 다른 통화 대비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는데, 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바이든의 새로운 정부가 전개할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연준의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들이 달러환율 하락에 일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 실업수당청구건수 @investing.com

물론, 가장 큰 원인은 시장 자체가 얼어붙고 있으며, 이것이 미국 경제의 회복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염려들 이겠지요.

달러를 쓰지 않는 우리들에게 환율이 낮으면 할 수 있는게 많습니다. 전보다 낮은 비용으로 해외 투자, 자산 매입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심지어 달러 그 자체의 거래만으로도 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니까요. 단, 이미 달러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은 반등의 시기를 기다려 봐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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