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환율과 위안환율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으로 거대합니다. 땅의 크기 뿐 아니라, 기축 통화인 달러 경제를 쥐고 흔드는 만큼, 금융 경제력 역시 범접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전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달러로 환산하여 계산되는 것은 이처럼 글로벌 달러 경제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부작용도 있습니다. 달러 경제를 달러 패권으로 읽기도 하는 것은 달러가 미국 경제만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때 비꼬는 느낌을 담은 말입니다. 일찍이 브레튼우즈체제(1947년)를 시작으로 달러는 금을 대신하는 종이 화폐로 등극 되면서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자리 매김하게 됩니다. 물론, 1971년 닉슨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 시스템을 자멸시키기는 했지만, 이후 페트로 달러(중동유 결제시 달러만 사용) 체제가 가동되면서 달러는 기축통화 지위의 명분을 이어 갔습니다. 힘의 논리가 뒷받침된 달러는 현재에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으며, 미국 및 글로벌 경제 위기시 마다 달러는 여지없이 수혈되면서 침체와 성장을 반복하는 경제 그래프를 우상향 하게하는 동력이 되어왔습니다.

올해들어 달러의 지위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동시에 위안화의 강세가 함께 거론되면서 중국 경제의 부상을 심상치 않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이 코로나 시작점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전세계에서 가장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래없는 정부재정지원과, 초유의 제로금리로 시장에 산소호흡기를 물려줬지만, 늘어나는 실업자, 관련업계의 침체, 유가 폭락, 소비 정체등 질병이라는 재해는 세계초강대국 미국의 철옹성 같던 달러 경제를 심대히 위협하고 있습니다. 물론, 증시 지수는 지난 3월 폭락분을 모두 회복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는 기술주가 주도한 미래성장의 양분을 미리 땡겨온 것이며, 전통적인 제조 및 서비스, 석유 산업은 백신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전의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미국이 코로나 확산에 진입하는 시점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공산 사회의 특성상 모든 정보를 신뢰할 수는 없지만, 최근 BBC 에서 방영한 코로나 이후의 우한 모습을 보면, ‘신규 감염자 제로’라는 그들의 주장을 덮어놓고 불신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위 언급한 미국의 상황의 반사이익일 수도 있겠으나, 중국 경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추동으로 미국을 대신할 글로벌 자본의 새로운 수익처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외자본 유치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100% 자기자본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달러가 유입되면서 지난 7월 달러당 7위안의 벽을 깨고 이후 부터 줄곧 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급격한 강세 전환은 코로나 때문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투자 자본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중국이 그 수요가 되어준 것이죠. 한가지 짚어둬야 할 것은 ‘일대일로’, ‘중국제조 2025’등 외연을 확대하는 경제 정책들이 올해 5월 시진핑이 내외경제의 균형 발전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쌍순환’ 주창하면서 약간의 방향 전환을 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연을 확장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니, 외자본을 안으로 끌어들여 마중물을 대고, 내수를 성장시키는 흐름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하는 분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안에 깔려 있는 변수도 보아야 합니다. 현재 중국의 국영기업들과 은행이 채무 불이행으로 파산하는 사례가 보고 되고 있으며, 이는 그동안 정부 재정으로 버텨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중국 경제의 근본은 수출일진데, 위안화 강세는 수출 단가의 상승을 의미하므로 외자본 유입으로 자본 유동성이 풍부해 지는 것은 좋지만, 결국 위안화의 몸값이 귀해지면서 수출 경제에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중국 입장에서는 위안화를 더 공급하고 위안 약세를 유도해야 합니다만, 그렇게 되면 이미 유입된 외자본이 환차손의 위험에 노출될 것이고, 이것이 외자본 유출의 빌미가 될 것입니다. ‘쌍순환’의 마중물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죠. 상하이지수가 문제없이 상승하는 것 같아 보이고, 위안화는 ‘새로운 기축통화’ 라는 칭송을 받을 만큼 강세 추세이지만, 중국의 속내는 나름의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내일, 미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 가 열립니다. 대략의 리포트들은 이전과 별다른 내용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 재정지원이 안개속에 방향 마저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연준이 독단적인 통화정책만으로 시장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불확실성의 증대’, ‘정부지원의 절실함’ 등이 또 다시 강조될 것 같습니다. 기준금리는 현재 제로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겠지만, 달러 약세를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당장 지금이 아니라해도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한 문제들은 이미 감지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목표로하는 물가 상승은 2% 입니다. 당연히 소비를 바탕으로 계산되어야 하는 수치입니다. 달러 약세로 인해 물가가 상승한 것 처럼 보이는 2%가 아닙니다. 달러환율에 대한 이야기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어떤식으로 길잡이를 해갈지 궁금해집니다.

별 내용 없을 것 같았는데,

별 내용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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