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그 이후의 미국은?
백신이 나오면, 모든것이 좋아질 것만 같았습니다. 워낙 코로나의 공포가 거대했고, 백신 말고는 이 공포의 무게를 벗어던질 수 있는 아무런 도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경제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지원들로 어느 정도는 메꿔지고, 버틸수 있었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었습니다.
드디어 백신이 나왔고, 배포되고 있으며, 일반에 접종중입니다. 하지만 백신을 보급하기 위한 콜드체인이 계획대로 원만히 가동되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제약사의 계획대로라면 내년이 되기전에 미국에서만 2,000만명이 접종을 마쳤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100만명이 접종을 완료했을 뿐입니다.
게다가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가 또다시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국경을 폐쇄했고, 홍콩은 영국을 다녀온 모든 승무원의 3주간 격리를 시행중입니다. 일본은 비지니스 목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입국을 금지한 상황이지요. 제약사와 관련기관에서는 변종 바이러스에 현재 백신이 대응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사람들은 코로나에 대해 매우 예민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코로나 확산, 사망자 증가,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 침체의 터널...어떠한 변종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증시는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지난 3월 대폭락 이후 회복에 회복을 거듭하면서 S&P500 지수는 65% 급등했고, 나스닥은 당시 대비 두배나 올라있습니다. 그리고, 내년도 역시 올해와 같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경제는 코로나의 먹구름 아래에서 비실 비실 대고 있지만, 주가는 구름위의 태양을 향해 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아무래도 연준의 무제한에 가까운 양적완화가 증시의 호황을 뒷받침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Fed.의 마지막 FOMC 에서 파월의장은 적어도 2023년까지는 현재와 같은 완화책이 시장을 도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지원 정책들이 물가를 밀어올려 연준의 목표치 2% 를 넘긴다 해도, 그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를 먼저 판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즉, 코로나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고, 정상 수준의 성장이 확인될 때까지 현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투자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환경이 적잖은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로에 가까운 금리가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도 무리는 아닐테니까요.
이 때문에, 백신은 일반적인 사람들과 투자자들에게 조금 다른 의미가 됩니다. 일반인들에게 지금의 백신은 매우 더딘 느낌이고, 코로나 상황이 언제쯤 해소될지 까마득할테지만, 투자자들에게는 더디다 해도 어차피 백신 접종이 확대될 것이므로 제로금리가 어느 정도 보장된 상황이라면 빚을 내서라도 자산을 불려야할 좋은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2021년이 코로나와 백신이외 다른 특별한 변수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지수가 낮은 기울기라 해도 우상향 한다면 수익 실현 시점의 선택은 어렵지 않은 문제입니다. 하지만, 내년의 미국은 코로나 말고도 또 다른 불확실성이 충분히 예상되고 있습니다.
첫째,
올해 1월 미중 무역전쟁이 1차 합의한 이후 새로운 상황 없이 코로나에 가려진채 지금까지 흘러왔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는 어느 시기가 되면, 미국은 중국과 일정한 텐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무역전쟁’ 테마를 다시 부상시킬 것입니다. 가끔 보이는 관련 기사를 보면, 바이든의 새정부는 트럼프의 무역전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1차 합의안에서 중국이 약속했던 미국 제품의 올해 수입 물량은 1,590억 달러어치 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820억 달러에 그치고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중국의 수입 수요가 급감한 것도 이유겠습니다만, 이는 호혜적인 차원에서의 양국이 합의한 것이 아닌, 미국의 필요에 의한 일방적이고도 강압적인 요구에 응한 것이기 때문에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었다 해도 미국의 실익을 위해서라면 바이든 새정부는 중국에 같은 수준의 요구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이후 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니, 트럼프 정부 못지 않은 높은 강도의 무역 전쟁이 재현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중간 무역 전쟁으로 인해 미국 뿐 아닌 글로벌 불확실성이 어떻게 경제를 흔들었는지는 이전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둘째,
바이든 정부 자체가 불확실성입니다. 바이든은 증세와 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인물입니다. 이는 트럼프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바이든이 주창했던 Blue Wave는 코로나 시국에 매우 절실하며 효과적인 재정부양책이 될 것입니다만, 3조 달러라는 역대급 재원은 다름 아닌 증세가 바탕이 될 것입니다. 내년 예산안이 1조 4천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증세없이 3조달러를 공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월가는 바이든 자체가 악재라고 보는 것입니다.
1월 5일, 상원의원 선거를 앞둔 조지아주를 제외하면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조지아주의 상원은 2석이므로 만약 민주당이 조지아주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면, 50:50이 되는 것이죠. 상원 투표에서 동률일 경우 (50:50) 민주당 소속인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것이기 때문에 ‘어차피 승리는 민주당’ 이 됩니다. 어떠한 법안, 무슨 정책이든 추진하는데 야당의 반대는 무의미 해지는 것이죠. 그러나, 공화당이 조지아주 상원 의원 선거에서 1석이라도 가져가면 여당인 민주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게됩니다. 월가는 그렇게라도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
코로나를 막아내는 것이 최우선이고,
그러기 위해서 백신이 지금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일반에 접종되어야 할 것이지만,
그렇다해서 모든 상황이 순탄히 좋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면서 발전하고 기회를 찾아내었던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 보게되는 오늘입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