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환율, 올해 최저 지수
올해 미국은 정말 다사 다난했던것 같습니다. 자연재해로 보이지만, 어쩌면 인재이기도 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인류가 얼마나 미천한 존재인지를 자각하기에 충분했던 ‘대안 없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은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에 이르고 있지만, 그전까지는 한장의 마스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지리한 시간들이 있었고, 인간 스스로 만들어 놓은 경제 시스템이 서서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목도해야 했습니다. 돈이란, 사람 몸속의 피와 같아서 돈이 돌지 않으니 국가 경영이 순탄해 질 수 없는 것이죠. 이것은 자본주의, 공산주의 할 것 없이 화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제 시스템 자체는 코로나의 위협 앞에 하릴없이 무너져 갔습니다.
물론, 돈이 돌지 않으면 돈이 돌게끔 해주면 됩니다. 정부의 재정지원,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들이 즉각 전개되었고, 이 와중에 백신 개발은 제약 역사에 남을 정도로 짧은 기간내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경제는 좋아지고, 성장할 일만 남은 것일텐데요. 반드시 그렇지도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시장에 공급된 돈들은 이후 시장에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는 법입니다. 내년도 전세계 경제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성장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백신 덕분이겠죠. 하지만, 이 성장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잠재된 성장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인플레이션은 돈이 많아져서 물가가 상승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많은 설명을 생략한 아주 간략한 풀이입니다만, 선과 후의 결과는 그렇습니다. 이 같은 공식에 의해 내년도 성장은 하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둔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12월 Fed. FOMC 에서는 물가 상승 여부를 지켜보면서 금리 인상을 하되 미리 가이던스를 줄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Fed.의 물가 목표치 2%를 상회한다 해도 그것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 상승을 하는 것인지를 판단하여 금리 인상을 보수적, 비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간혹 기사에 나오는 AIT(Average Inflation Target)를 말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2021년 인플레이션이 감지된다 해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즉각적이지 않을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 FOMC 의사록 - Projection 에서 연준 위원들은 2023년까지 기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내년, 달러환율은 어떻게 될까요?
돈이 많아졌고, 인플레이션이 발생될 만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기준 금리 인상이 강력히 적용 되지 않는다면, 달러 가치는 지금보다 더 떨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2020년의 마지막날 주요 바스켓(유로, 엔, 파운드, 스위스프랑, 스웨덴크로네, 캐나다달러) 대비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89.55). 올해 만 7% 이상 하락한 것이죠. 이는 2018년 4월 이후 최저 값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달러-원 환율은 1,087원입니다. 달러지수가 더 내려가면 달러-원 환율도 함께 하락할 것입니다. 물론, 한국 시장의 성장, 코로나의 위협 감소가 담보되어야 할 것이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미국 경제 성장의 의구심이 신흥국 투자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한다면, 내년 미국 경제의 주목할 만한 반등이 있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달러가치 하락과 신흥국 통화를 비롯한 한국 원화의 강세가 지속될 것입니다.
다만, 코로나 이외 신흥국 경제를 위협할 요소는 없어야 겠지요.
하지만, 이 대목에서 미국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명확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높아진 실업률, 낮아진 고용, 높이기 힘든 임금등, 경제 침체의 염려들 때문에, 정부와 연준이 이미 풀어 놓은 돈들을 사람들이 더 힘들어질 수 있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재원으로 쌓아만 놓을 수도 있습니다. 시장에 돈을 공급했지만, 역시나 돈이 돌지 않는 것이죠. 이것이 디플레이션입니다. 실제, 실업률은 코로나 확산 이전 주당 20만명 수준에서 현재 8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렇게 양산되는 실업자들이 취업하지 못하고 영구실업자가 된 사람들은 누적 370만명에 이릅니다. 내수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에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동력을 찾아야 겠지요? 거기가 어딜까요?
중국을 향하는 화살
미국의 새정부는 이전 트럼프 정부와 마찬가지로 대 중국 경제 문제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신흥국의 가장 큰 마켓인 중국 관련 경제 문제는 미국입장에서도 매우 무게감과 파급력이 따르는 사안입니다. 적절한 긴장속에서 협상을 통해 취할 것은 취하겠다는 것이 바이든 정부의 생각인것 같습니다.
중국은 코로나로 인해 미국이 장기간 혼란을 겪고 있는 사이 [중국 제조 2025]를 향한 대정장의 속도를 더 내는 듯 합니다. 일대일로와 쌍순환의 기치를 내세워 미국을 제외한 신흥국들과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전 트럼프 정권 당시 보다도 내년 중국의 입지와 주장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이에 바이든의 새정부가 대응을 해야할 것인데요, 우리가 ‘전쟁’이라고 표현했던 미중간 무역 분쟁은 내년도 더욱 치열해 질 것 같습니다.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으로의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지난 무역전쟁의 히스토리를 살펴볼 때, 달러 강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코로나 리스크와 역대급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미국 시장과 달러의 신뢰도 하락이 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이를 돌파하기 위한 새정부의 무역 및 외교의 거친 전개가 강하게 드라이브 된다면, 이전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당시 상황을 발빠르게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며, 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달러 강세)할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할 것입니다.
2019년 8월 5일,
이날 아침 달러-원 환율은 1,217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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