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오르는 이유와 오를 이유 (2)

 

어제 리포트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과 연준의 저금리 기조(사실상 제로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되면서 시장 유동성을 도울 것이기 때문에 위험자산가격 (증시) 상승에 동력이 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오늘은 그 두번째 이야기로서 코로나의 위협속에서도 증시가 오를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을 짚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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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거대 소비 국가입니다. 글로벌 경제에서의 수요를 담당하기도 하지만, 국내 소비 또한 미국 경제를 구동하는 큰 축입니다. 따라서 미국 경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지표중 개인소비지출 (PCE) 은 매우 중요한 가늠자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개인소비지출(Core PCE) 입니다. (*식품과 에너지는 가격변동폭이 큰 이유로 Core PCE 에서는 제외)

작년 4월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가 6월 최저점 이후 서서히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12월 부터 현재까지 횡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2월의 이러한 소비의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코로나의 영향이 가장 클 것입니다. 작년 말 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제 활동 자체가 얼어붙었을 뿐 아니라, 12월 크리스마스 이후 기존의 정부지원금이 종료되면서 소비가 위축된 것도 있습니다.

2월 경 미국에 코로나 전염이 시작되면서, 3월의 증시는 대폭락했습니다. 사람들은 저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위협이 느껴지면 사람들은 이른바 ‘비상금’을 비축하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주급 단위 급여 체계가 일반적인 미국 근로자들에게는 당장 고정 지출에 대한 여분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게다가 고용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아래는 미국 개인 저축률 그래프입니다. 이 그래프를 보기 전에 위 Core PCE 지표의 4월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 최대소비는 4월이었습니다!

1월 7.6% - 2월 8.3% - 3월 12.9% 로 서서히 상승하다가 4월 33.7%로 대폭 상승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한정된 수입중 저축의 비중을 갑자기 늘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1월대비 5배 가까이 저축을 많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 지원금(1성인 1인당 1,200달러 - 4월 15일부 지급 개시) 때문이었습니다. 추가 재원이 공급되면서, 여유 자금을 비축해두어 향후 경제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한다는 심리가 저축률 상승의 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앞서 소비지출의 4월과 저축률 4월이 겹치는 것을 짚어봐야 합니다. 사람들이 이른바 ‘꽁돈’이 생기니 소비를 늘리는 것은 당연할진데, 저축도 늘렸다는 것은 향후 위기 상황을 미리 감지할만한 무슨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은 ‘실업’ 이었습니다. 아래는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입니다.

증시 대폭락 이후 고용시장은 그야말로 폭탄을 맞은듯 실업자를 쏟어 냈습니다. 이전 3%대의 실업률(완전고용)을 유지하던 미국의 대평성대에 가까운 고용시장이 코로나로 인해 급변하게된 것입니다. 즉, 4월의 실업률이 사람들이 위기에 직면했음을 실감하게 했을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소비를 늘릴 수 있었지만, 실업률이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여분의 돈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저축을 해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리고, 저축해둔 돈을 점점 허물어가며 소비를 유지했습니다. 6월 이후 소비는 늘어가는데, 저축률은 점점 낮아지는 것을 비교해 보면 가능한 풀이입니다.

돈은 경제의 혈액와도 같습니다. 돈이 돌아야 경제가 돌아가는 것이죠. 따라서 소비가 늘어나면, 경제 상황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물론, 과대한 통화 유동성은 이후 인플레이션이라는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습니다만, 더 무서운 것은 돈이 돌지 않아서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입니다. 연준에서도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감수하더라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균물가목표제(AIT)를 현재 통화정책의 기조로 삼고 있는 이유도 바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올해, 그리고 향후 뉴욕 증시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그 두번째 이유는 바로 새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원입니다. 위 작년 저축률을 보면, 4월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저축이 소비의 재원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현재 9,000억불의 새로운 재정지원이 가동중이고, 바이든 정부가 본격적인 행정력을 동원하게 되면, 2조달러에 이르는 추가 재정지원이 전개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다시 저축을 늘리면서 소비도 함께 늘려가겠죠. 늘어난 저축은 소비 활동을 지속시키기 위한 완충 작용을 해 줄것입니다. 코로나가 백신으로 소멸되지 않은 상황이라 해도 경제는 외연적으로는 회복하는 모습이 관찰될 것입니다. 다행히 실업자는 현재 70만명 선에서 계속 유지중이며, 정부와 연준의 완화적 통화 정책들이 경제의 아랫단을 받쳐주고, 공급된 통화가 저축과 소비를 동시에 올려주게 되면, 증시는 이를 기반삼아 백신 공급이 확대되는 것과 함께 우상향 할 것이라 짐작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누적되어 있는 영구실업자(Permanent Job Losers)의 숫자는 경제 침체의 뇌관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약 400만명에 이르는 영구실업자들은 2019년 11월까지만해도 130만명에 불과했습니다. 노동 환경이 이들을 새로운 고용으로 이끌어 주지 못한다면, 새로운 침체 국면의 트리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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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미국 증시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몇가지 짚어 보았습니다. 물론, 무조건 상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언급한 바와 같이 고용 시장이 적어도 지금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고,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이 현실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연준의 완화적 통화 정책도 계속 유지가 되어야하겠죠.

환율이 아직은 1,100원대 아래의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고, 미국 증시가 상승할 것이 예측된다면, 달러가 아닌 원화 통화를 쓰는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낮은 환율에 직접이든 간접이든 미국 시장 혹은 달러자산에 투자하고 그 자산 자체의 성장을 수익한 다음, 다시 높은 환율에 원화로 바꾼다면, 두번의 수익을 챙겨볼 수 있겠죠.

이렇게 말씀드리면, 반드시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만약 환율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죠?’

그러면 항상 똑같은 답변을 합니다.

‘환율이 높을 때 환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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