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가 오를까요?

 

물가는 당연히 오를 겁니다.

미국발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글로벌 경제에서 직접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약 처럼 들릴테지만, 실상 달러라는 기축통화의 막대한 영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 될 것입니다.

예를들어,

정부와 연준의 대규모 달러 공급 덕분에 달러가치는 많이 낮아졌습니다. 반대로 Non-USD 국가들의 통화는 가치 상승(달러 환율 하락) 상태죠. 그렇다면, Non-USD 국가들의 수입 단가는 낮아집니다. 1달러 1,000원의 환율일 때, 1달러 어치 상품을 수입하려면, 1,000원만 있으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달러 환율이 하락(=달러가치 하락, 상대 통화 가치 상승) 하여 1달러 500원 이라면, 1,000원으로 2달러 어치 상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들의 소비가 늘어나게 되고, 시장 전반적인 통화 유동성이 커집니다. 돈이 흔해지는 것이죠. 물가 상승, 그리고 그것의 지속적인 현상 ‘인플레이션’의 시작점이 됩니다. 돈이 많아지면, 거래 수단으로서 시장에서의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곧 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1974년 출시 당시 50원 하던 새우깡이 지금은 1,300원 인 것처럼...

물가 상승의 요인은 또 있습니다.

바로 유가 입니다. 유류 에너지원은 경제 모든 분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재료로서 이것의 가격 상승은 곧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과 직결됩니다. 유가는 우리 생활과도 아주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가의 움직임에는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상, 최근 유가는 코로나 이전 시기 수준과 가까워져 있습니다. 이유는 ‘백신’ 개발/보급에 따른 소비 여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죠. 코로나로 인한 유류 소비의 급격한 위축, 산유국의 감산등으로 유가는 큰폭으로 하락했었습니다. 이후 차츰 가격을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요즘의 유가는 60달러선을 터치할 기세입니다.




한가지 짚어두어야 할 점은 소비가 이러한 유가 상승을 받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유가는 다시 하락하게 됩니다. 팔리지 않는 기름 가격을 계속 유지할 수 없을 테니까요. 원유 시장에서는 향후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유류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유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백신 자체의 문제 혹은 현재 백신으로는 대응 되지 않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이와는 별도로 소비 시장의 심리적 위축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코로나의 직후의 저유가가 재현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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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서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몇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물가상승 -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통화량이 전보다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재화 그 자체의 가격 상승도 물가 상승이겠으나, 이것이 인플레이션 이라는 경제 현상이 관찰된다는 것은 이미 많은 통화가 공급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살펴보았습니다만, 이들의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했다 하여, 곧바로 인플레이션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환율과 유가는 언제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탄력적’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가 -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임금’ 입니다. 임금은 매우 ‘비탄력적’ 입니다. 한 번 오르면 다시 내려가기 쉽지 않습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월급을 낮추어 받는...뉴스에 나올법한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임금이 오르려면 고용 시장이 매우 활성화 되어 있어야 합니다. 경기가 좋아서 기업이 설비 투자에 적극적이라면, 일자리 역시 늘어날 것이니까요. 이렇게 기업 경영환경과 고용시장의 상황이 좋아지면, 임금이 상승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되는 것이죠. 임금이 상승한다는 것은 소비 주체의 소비 여력이 확대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임금 자체가 매우 ‘비탄력적’이므로 환율이나 유가와 달리 물가 상승 - 인플레이션의 강력한 요인이 되는 것이죠. 사실, 일정 정도의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은 자본주의 경제 성장에 당연히 동반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만, 미 연준에서 물가상승률 가이드라인을 2%로 정해 놓은 이유는 과도한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물가가 2%를 터치하거나 그 이상 오를 경우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입니다. 다만, 현재 연준의 기조는 평균물가목표제 (AIT) 로서 일정 기간의 물가를 평균하고, ‘지속적인 물가 상승’ 여부를 판단할 것이므로 일시적인 2% 의 터치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고용 시장이 정상화 되고, 코로나 이전의 3%대 실업률로 회귀한 이후, 정상적인 경제 성장이 뒷 받침 된 가운데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입니다.

지금의 시장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금리 인상입니다. 저금리로 부채를 끌어와 투자를 하거나, 경영자금으로 쓴 만큼, 시장의 소비가 성장을 건실히 뒷받침 해주거나 증시가 가치 성장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은 신용위기의 뇌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 언급한 ‘정상적인 경제 회복 혹은 성장’ 이후의 금리인상이 시장을 보호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가장 절실한 요건일 것이며, 연준이 AIT 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리 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지금의 시장이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미국의 고용 지표들을 전보다 더 유심히 관찰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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