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만 잘 안 되는 자산 관리 이야기
아직도 많은 분들이 약 15년~16년전쯤 있었던 펀드 광풍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때는 펀드라는 용어도 그리 친숙하지 않았을 때였지만, 중국+펀드 라는 말만 들어가면 무섭게 판매가 되었고 너도 나도 묻지마 투자를 앞다투어 했었습니다. 이후 펀드의 폭락으로 큰 손실이 있었고 지금도 펀드라고 하면 손사래를 치는 분들 중에 이때 중국 펀드 투자로 아픔을 겪어본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때만 그럴까요? 지금도 비트 코인 광풍과 주식 직접 투자의 열기는 과거 중국 펀드 사태와 다르지 않은 거 같습니다.
이렇게 해야 버텨낼 삶의 무게도 이해는 되지만, 묻지마 투자는 매우 위험천만하며, 한두 번은 그럴 수 있지만 그 행운이 계속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럼 과연 우리는 평생 어떻게 내 자산을 관리해야 할까요? 열심히 아끼고 저축을 늘리기만 하면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적어도 80~90년대까지는 그럴 수 있었으나 이제는 결단코 그럴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원칙을 지켜나가야 할까요?
정답은 찾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하지 말아야 할 것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꼭 해야 할 것 정도의 기준을 세워 둔다면, 한두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는 어이없는 도박은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 기간 재무상담을 진행해오며 느끼고 깨달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번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의외의 사실
“사람들은 돈을 좋아하지만, 놀랍게도 사실 거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정말 놀라운 사실입니다. 정말 형편이 다양한 수많은 가정과 개인들을 만나본 결과 놀랍게도 돈을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실제로 어떤 관리와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중 잘한다고 하면 가계부를 쓰거나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여서 예/적금 통장이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은 분들 정도일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육아, 교육, 결혼, 노후 등 확정적으로 다가오는 굵직한 인생의 이벤트들을 잘 넘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은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모습입니다.. 자라면서 돈 관리에 대해서 교육받고 들었던 내용은 유일하게 “ 아껴 쓰고 절약해라 “ 라는 말이 전부였을 테니까요...
내 자산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자산 관리라고 적어놓으니 왠지 좀 거창한 느낌이 드네요. 우선 “자산” 이라는 말이 조금 불편합니다. 왠지 자산이라고 하면 적어도 수억, 수십억 이상의 재산을 의미하는 거 같으니까요.
아무리 작더라도 내가 가진 것은 내 자산이고 소중하며. 아무리 초라하더라도 그것을 잘 관리해야만 앞으로의 삶을 잘 운영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합니다..
자산 관리는 부자스쿨이 결코 아닙니다. 자산관리와 재테크는 결이 크게 다릅니다. 재테크는 돈을 어떻게 하면 많이 불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면, 자산 관리는 돈을 어떻게 하면 잃지 않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에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그저 내가 애써서 버는 돈이 매달 어떻게 쓰여지는지 정리해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좋은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양식도 없고 그냥 빈 종이에 쭉 적어보십시오. 재무상담을 할 때 한 달에 얼마를 버는지 와 얼마를 쓰는지를 물어보면 명쾌하게 답을 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월급은 스치듯 없어진다고 씁쓸해 하면서도 왜 그렇게 스치듯 사라지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는 사람도 매우 적었습니다. 그냥 익숙한 소비와 지출 그리고 부족분이 생길 때 마다 늘어나는 대출이 많은 사람들의 패턴입니다.
시작은 현 상태를 파악하고 사실대로 바라보는 것부터 해야 합니다. 마치 다이어트를 할 때 몸무게와 체지방을 재고 시작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선 이것부터 한번 해보십시오. 아마 결과에 깜짝 놀라는 분들이 참 많을 것입니다.
나를 마주보기
자산 관리의 시작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입니다. 빈 종이에 매달 돈이 얼마 정도 들어오고 얼마가 나가는지 가감 없이 적어 보는 것이죠. 분명 생각보다 많이 쓰고 있는 부분을 한두개 쯤은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의 목적은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내어 절약하자는 것 보다는 돈을 잘 써보자는데 있습니다. 아끼고 저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올바르게 잘 쓰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돈 잘 쓰기
돈을 잘 쓰기 위해서는 지출 우선 순위를 반드시 정해야 합니다. 꼭 필요한 고정지출을 우선 순위에 놓고 나면 그 다음은 본인의 가치에 맞추어 정해야 합니다. 그 다음 순서가 반드시 저축이나 투자여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는 저축이나 투자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더 우선일수 있고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대신 덜 중요한데 쓰여왔던 돈은 반드시 줄여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버는 것 보다 지출이 많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난해 지거나 어려움이 커지는 것은 투자를 안 하거나 충분한 양의 저축을 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버는 것보다 더 쓰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대출도 능력이라고 여겨지는 지금의 사회 분위기는 재무건전성을 위협하는 첫 번째 적입니다.
자산 관리의 첫 번째 목표는 빚을 줄여서 없애거나, 적어도 추가적인 빚은 피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투자의 시대라, 투자해서 벌고 그걸로 빚도 갚고 자산도 늘리겠다는 생각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대출도 잘만 사용하면 큰 이득이 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상환 계획이 명확한 대출이기 보다는 뭔가 하다가 코너에 몰려 찾게 되는 임시 해결책으로서의 대출이 문제되는 것입니다.
빚의 규모를 막론하고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으면, 적어도 추가적인 대출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조금씩이라도 대출이 줄어가고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우선 순위에 따른 소비가 가능해진다면 자산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건전성의 회복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자산이 형성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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