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나눠줄 나라는 없다.
인도는 최근 매일 3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3일, 하루 89만 3,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4번째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되기도 전에 방역이 느슨해진 탓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인도 최대의 종교 행사인 ‘쿰브 멜라’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여 인도 전역에서 수많은 인파가 집단 행사를 가졌던 것이 가장 주효한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의료 시설 및 인력이 부족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코로나로 사망한 시체들을 길에서 화장하는 모습까지 포착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는 인도에 대해 의료지원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의료 인력과 장비를 지원할 뿐, 백신에 대한 지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사용 금지되면서 그대로 쌓여 있음에도 이번 인도에 대한 의료 지원에 백신은 누락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만,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료는 지원한다고 합니다. 즉, 완제품 백신은 줄 수 없으나, 원료는 지원해서 생산하여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인데, 아비규환의 인도를 당장 도와줄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책은 아닌것은 분명합니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논의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백신을 확보하려는 국가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 국내에서 백신 공급 관련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꺼내든 묘책이었습니다만, 결국 없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리 우방 동맹국이라 해도 백신에 대해서는 철저히 자국 중심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3차 접종(Booster Shot)을 검토중인 만큼, 전보다 더욱 적극적인 백신 확보가 필요한 상황일텐데, 다른 나라에 나눠줄 여지는 당연히 없을 것입니다.
이번 인도에 대한 의료 지원 부분만 봐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심각한 인도에 대해 백신 완제품이 아닌 백신 원료를 제공하는 것. 그것도 이전까지는 수출이 금지되어 있던 백신 원료를 인도에 한해 부분적으로 해제 시켜준 것이라 하니, 백신 확보에 최대한의 국가적 역량을 쏟으려 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 와중에 ‘백신 스와프’ 라는 것은 협의 자체가 될리 없는 것이겠지요.
어쩌면, 인도의 극악에 가까운 상황이 글로벌리 코로나의 새로운 국면을 암시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앞서 언급했듯,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만큼, 전세계는 현재 접종중인 백신의 다음 버전을 또 다시 준비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1차적인 코로나 방어에 채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인류는 코로나를 계속 쫒아가야하는 이 지리한 싸움을 끝없이 해야하는 것 아닌가하는 염려마저 듭니다.
이달 초 연준, 파월 의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던 ‘미국 경제는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지만, 변수를 염두에 두어야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인도발 코로나의 심각성이 다시 전세계를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면, 파월 의장이 말한 ‘변곡점’에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경제는 다시 작년 3월의 대폭락을 재현할 수 도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몇몇 국가에만 치중된다면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전 상태로의 회복이라는 근본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인도 사례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한 예상 같지만, 어떠한 미래도 확정할 수 없는, 파월 의장이 말했던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변곡점’ 의 위기를 잘 극복해 내는 것이 반복되면서 그 불확실성은 하나둘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모습을 보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백신 공급 및 접종은 선진국과 신흥국간의 불균형이 계속 유지되면서 나라별 경제 회복도 순차적으로 관찰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은 올해안에 접종을 완료한다지만, 우리나라는 6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 같은 것입니다.
일전의 리포트에서 백신 접종률과 경제 성장이 같은 기울기로 평행한 모습을 보일것이라 했던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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