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살아날 수록 연준은 힘들다.

  

어제 리포트에서 미 노동 통계국의 고용 관련 발표 내용을 전달해드렸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었고, 실업률 또한 낮아졌습니다. 연준이 지속 강조하던 고용 지표의 호조는 월가의 투자자들을 설레이게 했습니다. 뉴욕의 3대지수는 상승중이며,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작년말 까지만 해도 S&P500의 4,000선 돌파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예상치가 아니었습니다만, 있다해도 ‘2021년 말...’ 이라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새벽 마감한 S&P500 은 4,077을 기록했습니다.

어제 리포트의 말미에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더해질 것.’ 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경제가 좋아질 수록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높아질 것이고, 부채로 성장해왔던 뉴욕의 주식들과 부채로 투자해왔던 투자자들에게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공포이기 때문입니다.

위 기사는 현 바이든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이 결국 미래 세대의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 지적하고 있습니다. 향후 고령화, 잠재성장률 저하 및 금리 인상 가능성등을 고려할 시, 지금 정부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기 상황에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향후 과도한 유동성이 리스크를 증폭 시킬 것이라는 점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입니다.

과연, 위 기사에서 짚은 문제점들을 바이든 정부가 모르고 있을까요? 연준의 파월 의장도 모르고 있는 점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장에 돈이 넘쳐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시장에 어떤 문제점들이 발생하는지는 굳이 금융 전문가가 아니라 해도 역사적 사실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1차 대전 이후 독일 마르크화의 몰락을 구글링 해보면, 지폐를 아궁이 땔깜으로 쓰는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으니까요.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올해 1분기의 놀라운 경제 회복 속도를 보며, 연준의 고민도 깊어졌을 것입니다. 기사에서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에 따르면 2분기에는 미국 경제가 9% 이상 성장할 것이라면서 일자리 증가는 향후 몇개월간 각각 100만명 이상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투자 책임자의 말을 빌려, 2분기 물가는 2.5%에 도달할 것이며 ‘연준이 역대 가장 어려운 테스트에 직면하고 있다’ 라고 전했습니다. 모기지 및 기타 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10년물 채권 금리는 월요일 현재 1,71%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1분기에만 약 90bp(1bp=0.01%) 상승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채권 금리는 더욱 상승할 것인데, 연준의 인내심이 분명 강하게 압박 받을 것이겠지요. 만약, 2021년까지는 금리를 붙잡고 있는다 해도 그 이후 금리 인상은 매우 가파르게 우상향 할 것이라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충분히 예상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요? 분명, 내부적으로 고도의 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강력한 통화정책이 유일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연준 스스로 약속을 뒤틀어 버려야 하는 일종의 자충수를 두게 되는 것인데요. 연준의 AIT(Average Inflation Target : 평균물가목표제) 의 개념은 시장이 과열된다 해도 지속적인 성장에 필요하다면 2% 이상의 물가 상승을 용인 하겠다는 것입니다. 즉,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이 관찰되더라도 그것이 지속적인 성장에 필요하다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 기사들이 언급한 과도한 유동성의 ‘위험’을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할 것인지가 관건일 것이고 이 판단을 하기 위해 연준이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라는 내용인데요, 아래 재무장관 옐런의 연설을 보면, 이러한 예상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힌트를 주고 잇는 것 같습니다.

“옐런, 미국이 세계무대로 돌아왔다는 것을 확인...”

세계무대로 돌아왔다는 말은 트럼프 정부 당시의 고립주의 정책을 비꼬는 것입니다. 고립주의란 트럼프의 ‘오로지 미국만을 위한’ 정책들을 통칭합니다. 상대 국가와의 협력, 동반 성장이 아닌 오직 미국의 성장과 부를 위해 펼쳐졌던 모든 정책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있겠죠.

현재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가 만들어 놓은 관세 장벽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 역시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요. 옐런이 말한 미국의 컴백은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입니다. 연설에서 자넷옐런 장관은 트럼프의 정책을 ‘isolationist policies - 단절 정책’ 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든의 정책은 ‘inclusive growth - 포용적 성장’ 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국내외의 정책이 포용적이고 불평등을 해결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미국만의 성장 보다 글로벌리 동반 성장하는 것이 성장의 지속성을 담보하고, 성장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달리 보면, 글로벌 무대에서의 미국의 역할과 자리를 되찾아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도 들립니다. 어쩌면, 현재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1:1 의 싸움 보다 미국의 우방 동맹들과 연계하여 대 중국 무역 불균형을 바로 잡겠다는 것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했던, 미국 경제의 과열 양상을 오로지 연준의 솔루션 만으로 해결하지 못한다고 전제했을 때, 미국이 취할 해결책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가정이 틀리지 않다면, 미국의 유동성을 Non-US - 신흥국으로 흘리면서 뜨거워진 미국의 열기를 신흥국과 함께 나누게 되겠죠. 즉, 미국의 성장은 신흥국과 함께 분배 되면서 미국은 글로벌 성장의 출발점이자 제공처가 될 것입니다.

신흥국의 물가 상승, 주가 상승...경제 성장의 신호들은 멀리 볼것 없이 한국에서도 현재 관찰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이미 3,000선을 돌파하여 3,120을 터치하고 있으며, 이미 시장 물가는 상승 추세에 있습니다. 물론, 미국 시장의 성장과 신흥국의 성장은 ‘달러’를 중심으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굳이 바이든 정부가 글로벌 동반 성장으로 정책 방향을 고쳐 잡지 않는다 해도 이미 세계 경제는 ‘달러’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다만, 트럼프가 상대를 구분하지 않고 대립과 찍어누르기를 일관했다면, 바이든은 동반 성장을 전제로 미국이 취할 것을 중심에 놓겠다는 점이 다르다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달러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더욱 광대한 성장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 공식에 현 상황을 대입해 본다면, 앞으로의 ‘위험’이 예측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경제는 정치와 결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서 기사 내용대로 경제가 성장할 수록 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기는 할테지만, 옐런 재무장관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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