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은 바닥인데, 임금은 상승
지난 5월 12일 미 노동통계국이 밝힌 4월의 고용 지표는 예상을 한참 빗나간 수치였습니다. WSJ 는 10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266,000명에 불과했습니다. 연준 예상도 틀려버렸지요. 때문에, 투자자들,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고,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증시는 혼조세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것 같습니다. 미 노동통계국 발표 이후 채권 금리가 상승했지만,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다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서로가 상반된 의견들을 산발적으로 내고 있는데, 결정적으로 지난 4월 FOMC 회의록에서 ‘...어느 시점(at some point)에서는 긴축을 논의해야할 것...’ 이라는 내용이 공개되었고 시장을 더욱 긴장시켰습니다. 하지만, 회의록의 주된 내용은 보다 긴 호흡으로 시장을 관찰하면서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명확한 시장의 성장 시그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at some point’는 당장도 아니고 조만간도 아닌 느낌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고용은 연준이 성장의 근거로 삼는 매우 중요한 시장 팩터입니다. 고용이 회복되어야, 소비가 살아나고, 성장을 선순환 시키는 동력이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5월 상황이 어떨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당분간 4월의 충격을 일거에 씻어낼 만큼의 반전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입니다.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고용 지표라는 것이 점진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므로 지난 4월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단번에 해소되었다고 연준이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고용 회복은 없을 것이라는 이유와,
둘째, 일종의 자승자박 같은 느낌입니다만, 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원과 연준의 저금리 기조 유지가 실업자들의 구직 필요성을 희박하게 만들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점차 경기 회복 기조가 보이면서 기업들은 구인에 애쓰고 있으나, 막상 구직해야할 사람들은 최저 임금 보다 더 많은 돈을 정부로 부터 지원받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저금리 대출을 받아도 그만이니, 생계를 위해 구직에 힘써야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것이죠. 이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코로나 이전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면,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직장을 그만 두는 셈 까지도 한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맥도날드의 경우 지난주, 직영 매장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을 10% 인상했습니다. 이 상황에 맥도날드의 매출이 10% 올라서가 아닐 것이고, 고용을 유지하고 경쟁력 있는 신규 채용을 위한 방책으로 봐야 겠지요. 이 같은 임금 인상의 대열에는 BOA(Bank of America / 25% 인상), 언더 아머(Under Armour / 50% 인상)도 있습니다.
만약, 연준이 이른바 ‘긴축 - tapering’ 을 본격 논의한다면 그것은 이미 상승한 물가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더욱 강한 상승 동력이 되어줄 임금의 상승 때문일 것입니다. 임금은 매우 비탄력적이라서 한번 오른 임금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내려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소비의 재원이 될 임금이 오른다는 것은 향후 물가의 견고한 상승을 예상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매달 발표하는 노동통계국의 고용 지표를 잘 살펴 보아야 하겠지만, 백신 접종이 더욱 확대되고, 집단면역까지 이르게 된다면,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복을 넘어 그 이상 성장하는 경제를 보게 될 수도 있고, 시장이 과열되어 인플레이션으로 치닫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연준이 그 뜨거운 시장을 과열로 볼 것인지, 혹은 성장으로 볼 것인지 입니다. 만약 과열로 본다면 즉각적인 긴축, 금리인상 카드를 내 놓을 것이고, 성장으로 본다면 보다 점진적인 통화 조절의 스탠스를 취하게 될 것입니다. 다행히 적어도 올해까지는 시장이 좀더 뜨거워지기를 기다릴 것 같습니다. 시장도 단박에 뜨거워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앞으로의 지표들을 더욱 유심히 보고 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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