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지표의 '시차' 이해하기

   

미국의 지난주 증시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판데믹 이후 백신 접종률이 증가함에 따라 집단 면역 체계에 가까워 지고 있으며, 증시도 이에 화답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분기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 되어 가면서 증시 역시 연동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4월의 충격적인 고용지표 (Fed 예상 : 100만명 / 실측 : 26.6만명) 덕분에 증시가 출렁이기는 했으나, 이내 안정을 찾았고, 백신 접종 증가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하는 중입니다.




특히, 집합 성격이 강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회복이 가파릅니다. 미 CDC(질병예방통제센터) 에서 발표한 마스크 착용의 새로운 기준(2회접종 완료시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외 에서의 미착용 허용)이 발표됨에 따라 자유롭게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할 것입니다. 기존의 빅테크 기업들 외 일반적인 산업 분야의 실적 회복이 증시 상승의 동력이 되어 주고 있으며, 정부의 재정지원과 연준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 가능성을 점차 높여 주고 있습니다.




뉴욕의 주요 증시는 각 기울기는 다르지만 우상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P500 지수의 경우 직전 1년 변동률은 +38.1%에 달하니, 코로나로 인한 작년 3월의 폭락분을 회복하고도 이후 강한 성장을 지속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도래->연준의 금리 인상’ 이라는 월가의 우려가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지난 4월의 CPI(소비자물가지수 / 4.2%)는 금융 위기 시기였던 2008년 9월(4.9%)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였으며, 월가의 우려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리포트가 쏟아졌습니다. 이 상황을 두고 연준 내부 위원들 사이에서도 ‘일시적 현상’ 과 ‘빠른 대응 필요’의 의견 대립이 있었으니 투자자들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올해들어 10년물 국채 금리가 많이 상승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승한 수준을 일정부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부양이 지속되고 있고, 연준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넘치는 유동성이 국채 금리를 상승시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과격한 수준의 상승이나 지속 상승하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물가의 급격하며 지속적인 상승 즉, 인플레이션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여하튼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가 오른 물가를 감당해 낼 수 있으면 됩니다. 50년 동안 시내버스 요금이 120배 올랐고, 짜장면이 50배 올랐습니다만, 우리가 생계를 못이어갈 정도의 물가 상승이며, 과도한 인플레이션이라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만큼의 물가 상승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소득이 동반되었기 때문입니다.

물가는 올랐지만, 소득이 따라주지 않으면 시장은 소비 동력을 잃게 되고, 경기는 멈추어 버립니다. 따라서, 물가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소득의 증가가 절대 필요합니다. 현재 미국은 정부의 재정 지원에 힘입어 실업 상태에서도 코로나 이전과 같은 생계를 이어가기에 어렵지 않은 상황입니다. 취업이 절실하지 않는 상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난 4월의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던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으로 돌아서면서 고용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상 공급 개념의 정부 재정 지원도 무한할 수 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자리 찾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더불어 기업들의 임금 인상도 기대됩니다. 실적은 좋아지고 있는데 기본적인 노동력 공급이 뒷받침 되어 주어야 견고한 성장과 사업 확대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채용에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유일하고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다 높은 임금’ 일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 = 높은 임금이 예상되며, 이는 현재 월가가 우려하는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성장’으로 치환시켜 줄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기업 이익은 최대치를 향해 달려가는데, 임금은 이전 수준이면서 고용 난을 호소하는 기업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는 소식은 물가 상승 문제는 기업들이 해결의 키를 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물가(P)가 오르는 동안, 소득의 총량(I)이 물가를 따라가는 곡선은 위와 같은 상황이 될텐데, 소득을 우상향 시켜주는 가장 주요한 재원은 ‘임금’ 일 것입니다. 임금을 상승 시켜줄 책임은 기업에 있다는 것이겠지요. 빗금친 부분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혹은 실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텐데, 기업의 임금 인상이 뒤따르면서 물가와 소득이 같은 지점을 교차하거나 그 이후 소득이 물가 이상으로 오르게 되면, 물가가 오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이라는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일종의 물가와 소득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 일 것이라 말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위와 같이 물가를 임금이 뒤따르면서 발생하는 시차를 의미하는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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