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금융 한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문화가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유행하는 놀라운 세상입니다.
최근에 슈퍼 역주행 중인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휴먼 스토리에 전세계가 열광을 하고 있습니다. 유투브 알고리즘의 최대 수혜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연일 언론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투브를 켜면, 브레이브 걸스의 위문열차 공연과 함께 전세계 다양한 나라의 팬들이 커버 댄스를 하고, 공연을 지켜보며 리액션을 하는 영상들이 무척 많이 나옵니다.
격오지 군인들을 위해 먼거리 마다 않고 위문 공연을 다니며 오랜 무명 기간을 견뎌낸 스토리라서, 외국인들에게 까지 공감대가 형성되기 어려운데도, 세계인들은 이들을 보며, 열광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뜨면, 바로 글로벌 스타가 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유투브를 통해 한국 드라마가 익숙한 외국인들은 자기네 나라를 방문한 우리나라 배우를 알아보며, 반가움을 표현합니다.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도 매우 늘어났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격세지감입니다.
2021년 5월 13일자 신문에 방탄소년단과 맥도날드의 콜라보 프로젝트에 관한 기사가 났습니다. 오는 26일(한국은 27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맥도날드에서 “BTS밀”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그 기간동안 전세계 49개국의 크루들이 한글로 된 유니폼을 입는다고 합니다.
‘맥도날드가 전세계 매장에서 유명 인사와 협업한 세트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윤여정 배우가 출연한 미나리, 넷플릭스의 여러 인기 아이템들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전세계 한류의 위상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세계 그 많은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글로 방탄소년단과 맥도날드의 자음인 ㅂㅌㅅㄴㄷ, ㅁㄷㄴㄷ라고 적힌 유니폼을 한달동안이나 입고 영업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2010년대 후반 쯤부터, 본격적으로 한류의 매력에 전세계가 흠뻑 빠져들고 있습니다. 문화, 스포츠, 제조업, 서비스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는 최정상급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영토 안에서 전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국의 자동차를 타고, 자국의 핸드폰을 쓰고, 자국의 TV와 냉장고를 쓰고, 자국의 인기 가수와 배우를 보고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갖추어진 나라가 전세계에 몇나라나 될까요?
그러나…
매일 금융리포트를 발송하면서,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을 보면, 경제와 금융 분야는 다른 분야와는 그 위상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국내의 내수 시장이 협소하여, 각 분야의 산업들이 수출을 목적으로 성장하여 왔습니다. 문화적으로 전세계에 한류를 퍼뜨린 계기도 사실 내수 시장이 워낙 협소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나 일본만 해도 내수 시장으로 무척 큰 매출을 올릴 수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내수 시장 만으로는 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전세계인을 소비자로 상대하면서, 국제 경쟁력을 높혀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금융 부분은 내수 전용입니다.
일단, 우리나라의 원화가 내수 전용이어서, 금융 산업을 국제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국내 소비자를 통해 거두어들이는 수익이 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한 구조여서, 세계의 트렌드를 굳이 쫓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다시 이야기하면, 국내 금융 상품이 소비자에게 불리한 구조여서, 시장을 개방할 수도 없고, 내수 전용으로 산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융 시장이 적극적으로 개방되면, 자유 경쟁 체제에서 발전한 해외의 금융 기업들에 비해 국내 금융 기업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입니다. 물론, 국내 금융 기업이 만든 금융 상품을 해외의 소비자들이 열광하며 가입을 한다면, 그야말로 금융 한류가 이루어 지겠지요. 하지만, 기축통화인 달러로 운용이 되는, 더군다나 금융 소비자에게 유리한 구조로 구성된 해외 금융 플랜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국내 금융 산업 및 상품을 글로벌 수준에 맞추거나 더 나은 수준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무한 경쟁 속에서 자연 스럽게 도태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금융 분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서, 원화와 코스피, 국내의 금융 기업들이 이끄는 금융 한류도 전세계적으로 유행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금융과 관련된 세금의 정비, 안정적으로 달러와 호환이 되는 환율 구조, 그리고 이 모든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국제 금융 도시가 필요할 것입니다. 정부의 중장기 정책으로, 전세계 금융 소비자의 돈들이 우리나라 어딘가에 투자가 되고, 한국 금융의 위상이 높아지는 그 날을 꿈 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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