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미래 (번외편)
보시면…3만달러 수준에 닿아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이 가격 수준을 비트코인 투자 시장 붕괴 여부를 판단하는 기점으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17년 12월 2만불을 육박했을 당시 소위 말해 ‘미친 가격’ 이라 평했던 것을 돌아보자면, 3만불 수준의 현재 가격이 절대적으로 낮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항상 상대적인 것 같습니다. 최근 6만불 이상 고점으로 찍었다가 급락한 탓에 비트코인의 광풍이 갑자기 사그라드는 것 처럼 보일 뿐, 과거 가격을 비교해 보자면 현재 가격도 절대 낮은 가격이 아닙니다. 다만 짧은 기간 폭락한 것 뿐입니다.
최근 폭락의 이유는 크게 두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상반된 발언에 출렁였던 사례는 제외하겠습니다.
첫째,
6월 초 미국의 Colonial Pipeline 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 이후 수습 과정에서 해커들이 비트코인을 요구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우선, 대형 범죄에 비트코인이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투심이 경직되었으며, FBI 가 범인들에게 지급된 비트코인 지갑을 열어서 다시 회수했던 일이 있었는데, 일종의 보복 해킹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버린 것이죠.
중국에서는 모든 가상화폐의 채굴을 불법화 하면서 기존 채굴장들을 단속하기 시작했으며, 6월 25일까지 중국 내 모든 가상화폐 채굴장을 폐쇄시킨다는 소식입니다. 덧붙여, 가상화폐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은행 계좌 정지까지 포함한 내용이니, 중국 내에서는 향후 가상화폐 이용 자체가 불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이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46%가 신장위구르차지구와 쓰촨성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중국 류허 부총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행위를 ‘타격’ 하겠다는 거친표현까지 쓰면서 가상화폐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기 까지 했으니, 중국 뿐 아닌 전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엄청난 파장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발 악재는 6월 가상화폐 거래 가격을 아래로 끌어내렸으며, 비트코인은 당일 8% 이상 하락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는 왜 가상화폐에 대해 유별나게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예상컨데,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 중앙은행전자화폐) 때문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지속적이며 강하게 일대일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위시하여 서로는 유럽, 동으로는 아시아국가들을 중국 경제권에 하나로 묶어 일종의 차이나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야심인데요,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통용될 수 있는 기준 통화가 필요하고 그 자리에 중국이 추진중인 CBDC 를 이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앉히기에는 여러 제한 사항들도 많고, 아직까지는 미국 달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든 만큼 CBDC 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중국만이 CBDC 를 추진중인 것은 아닙니다. 주요 선진국을 비롯, 한국 역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화폐를 개발중입니다. 향후 각국의 CBDC 가 실 생활에 등장하게 될 경우 가상화폐와의 맞 대응하게 될 것이며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중국처럼 정부가 강력히 통제할 수도 있으며, 엘살바도르나 베네수엘라 처럼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쓸 수도 있을 것 입니다.
CBDC 는 가상화폐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며, 운용 방식도 틀립니다. 가상화폐는 탈 중앙 집중화를 위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지만, CBDC 는 여전히 중앙은행의 통제하에 있는 화폐입니다. 따라서 중국의 CBDC 가 실용화 되고, 일대일로 상에 있는 모든 국가들이 이를 이용해야 한다면, 중국 중심의 경제권역이 CBDC 를 기반으로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국이 현재 행하고 있는 가상화폐 소멸을 위한 정책들은 위 언급한 중국의 일대일로와 그에 이용되어야 할 미래의 기축통화로서 CBDC 를 전제로 한 일종의 ‘정지작업’으로 짐작됩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부호들이 자산을 해외로 이전 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이 이용되고 있는 터라 이번에 가상화폐를 전면적으로 금지시키려는 것이라 풀이하지만, 실상, 중국 부자들이 자산을 이전하는데는 일찍부터 홍콩의 금융이 이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설득력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중국이 그리고 있는 빅픽쳐에는 가상화폐가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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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하자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는 미래의 통화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정부나 중앙은행이 언제나 ‘선’할 것이라 기대할 수 없고, 그런 정부와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통제하는 화폐가 부의 공정한 분배에 항상/정확히 사용될 것이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이에 탄생한 것이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미래의 화폐로서 각광 받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가상화폐는 제대로 된 시스템 안에서 평가 받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게다가 기존 통화 권력을 가진 정부와 중앙은행의 저항을 이겨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점에서 비트코인, 나아가 가상화폐 일체는 안정적이지 못하며, 미래 가치를 예측하기도 어려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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