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파월의 입
지난 7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시장은 Tapering(긴축)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 같습니다. 의사록의 전반적인 내용은 시장의 ‘상당한 진전’을 조건으로 달고 있음에도 연준의 몇몇 인사들이 이전에 ‘빠른 긴축’을 언급했던 이유로 의사록 전체를 ‘긴축’에 무게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글 이란, 읽는 사람에 따라 행간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읽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것이죠. 대부분의 금융 관계 기사들은 ‘긴축’을 키워드로 쓰면서 예상보다 빠른 통화 정책의 전환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미국 시간으로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보다 구체적인 긴축 전환의 일정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이전까지의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 통화정책의 중요한 내용들이 공표되었던 만큼 이번에도 현 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긴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짐작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로 미국은 지난 2월 수준과 같은 하루 2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고, 코로나의 시장 압박이 오히려 더 높아진 분위기에서 과연 연준이 ‘긴축’을 이야기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지난주 발표된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기업들의 구인건수도 역대급인 1,000만명을 기록했다는 점 역시 고용 시장의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 모든 지표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닙니다. 양호한 호름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며,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델타에 이어, 치명률이 높다는 람다 바이러스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 과연 연준이 어떤 명분으로 ‘긴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연준의 ‘긴축’과 코로나의 위협은 현재 시장에 모두 악재입니다. 어느 쪽이든 간에 증시를 아래로 끌어 내릴 수 있는 강력한 리스크 요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에 희망은 없는 것일까요? 어쨌든 돈이란 조금이라도 더 몸집을 불릴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찾아갑니다. 그것이 돈의 생리입니다. 위험이 높아질 수록 돈은 위험을 회피하고 손톱 만큼의 이자라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탐색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 돈은 어디로 흘러들어가고 있을까요?
아이러니 하게도, 위험을 회피하면서, 위험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시장 전반에 리스크 요인이 커졌다 할지라도 투자자들의 사고 파는 행위중 사는 흐름이 더 강세라는 것이죠. 연준이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시점이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예측들에 일부는 장기채권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동조하고 있지만, 또한 일부는 현재 연준이 공급하는 유동성의 힘에 숫가락을 얻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번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의장이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금융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입니다. 과연 시장을 더 지켜볼 것인지, 아니면, 유동성 공급의 마침표를 찍고 그야말로 ‘긴축’ 전환 할 것인지입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대로 연준이 과감한 결정을 하기에 시장은 아직도 불확실성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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