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오르는 매우 ‘정상적’인 시장.
‘정신 차려요, 지금은 그런 이야기 할 시간도 아깝답니다. 투자를 서두르세요~!’
어느 날이든 오늘 새벽과 같은 장이라면, 정말 뭐든해도 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그야말로 천상의 돈 놀이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현실은 현실에 없지요. 있더라도 매우 드문 경우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새벽 월가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파월이 긴축을 늦추겠다고 말했을까요?
정부가 재난 지원금을 어마어마하게 준다는 소식일까요?
이 두소식 모두 아닙니다.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뉴스는 바로, 백신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미 FDA 의 긴급사용승인이라는 제한적인 사용허가로 전세계 백신 수요를 감당하고 있었던 화이자사가 이번에 완벽한 허가를 얻어낸 것인데요,
속도를 더 높이는 델타변이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 백신으로서 마주하고 끝내 이겨낼 것이라는 일종의 희망이 시장 전반을 뜨겁게 만든 것입니다.
여러번 언급해드립니다만, 지금 시장의 바로미터는 그 나라의 백신 공급과 접종률입니다. 다른 복잡다단한 이유가 있겠으나, 여러 키워드 들 중에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이 백신입니다. 일전의 리포트에서 백신이 국가의 안보물자가 될 것이라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그대로 흘러가는 분위기 인데요, 백신을 그냥 주는 나라가 있는 반면, 못구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나라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백신의 공급 속도 혹은 기울기와 비교합니다. 그 어떤 탁월한 경제 정책과 솔로몬의 지혜를 한데 모은다 해도 당장 백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오늘 새벽의 미국 시장 마감은 흔한일은 아니지만,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야말로 백신 유동성의 혜택을 받는 나라는 당연히 미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일테고, 그들은 지금까지 중앙은행이 뿌려놓은 유동성의 크기보다 더 큰 성장을 꾀할 것입니다. 아이스크림이 100원 올랐을 때, 내 소득이 150원 이상 오르면 그깟 100원 오른 아이스크림 사먹어도 부담을 못느낍니다. 이제 인플레이션 논의는 잠시 내년으로 미뤄두어도 될 것 같습니다. 성장과 고용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따라서 긴축 역시 내년으로 미뤄질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은 어쩌면 참으로 밋밋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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