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환율, 오르는 이유

  

환율이 많이 올랐습니다. 1,160원~1,17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이 1,180원대 후반을 터치하고 있습니다. 환율은 매우 복잡 다단한 이유로 움직입니다. 외부 변수도 있지만, 해당 통화 사용국의 내부적인 원인도 함께 변수로 작용합니다.




위 기사에서는 미 연준의 9월 FOMC(9월 21일~22일) 직후, 긴축이 보다 구체화 되면서 달러 매수 흐름이 강해졌고, 더불어 중국의 헝다그룹의 금융 위기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원화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가장 굵직한 이유를 든 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환율이 오름세를 보인것은 지난 5월~6월 부터였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달러를 챙겨들고 빠져나가면서 달러 수급에 영향을 주게되니 환율이 오르기 시작한 것인데요, 7월에는 국내주식 3.8조원을 팔아치우면서 ‘셀코리아’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이죠. 우리나라 증시에서 외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30%~40%에 이릅니다. 당연히 환율 뿐 아니라, 코스피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주식을 팔고 채권을 매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식을 매도한 금액이 채권 매입액 보다 큰 경우 ‘순매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초과된 순매도 분은 해외로 빠져나가게 되고, 달러 수급의 균형이 기울게 되면서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달 리포트에서 환율이 1,200원대까지 오를 것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단번에 제거될 만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주요한 리스크는 ‘코로나’ 였습니다. 델타 변이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 그러나 백신 수급은 원활하지 못했고, 이 상황에 한국은행은 금리를 들어 올리면서(8월 26일, 0.5%->0.75%) 가계 부채가 상당한, 게다가 정부 주도의 유동성 공급만으로 코로나 경제 위기를 돌파하려는 듯 보이는 한국이 외국인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백신 수급 및 접종률이 선진국 대비 매우 완만한 상태으니까요.

지금 백신 접종률은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들의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인구대비 40% 이후 완만해진 영국과 미국에 비해 한국의 경우 접종 속도가 매우 급격히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때문에 빠져나간 외인자본이 다시 유입될만도 합니다. 환율이 전과 같은 수준 혹은 그 이하로 안정되는 것이 맞겠습니다만, 지금 상황은 또 다른 변수가 작동되면서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대로 미국의 긴축 전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고, 중국발 금융위기의 위협이 한국 시장의 리스크를 더욱 높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아래 ‘달러지수’를 보면 최근들어 글로벌리 달러는 강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세계 6개국 주요 통화의 상승분을 평균한 값이 [달러 지수] 입니다. 9월 23일은 연준의 9월 FOMC 가 끝난 직후 파월 의장의 성명이 발표되었던 날이구요. 달러는 급하게 하락했다가 이내, 강한 흐름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계산으로 최근의 최저치 대비하여 0.64% 상승한 상태입니다. 한국의 원화 역시 이러한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아래 그래프와 비교해 보면 비슷한 모양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 환율은 달러 지수 대비하여 진폭도 큰데다가 같은 시기의 대략적인 상승분은 1.1% 입니다. 위 달러 지수는 0.64% 였다는 것과 비교해 보면 거의 두배에 가까운 상승 폭입니다. 앞서 달러 지수가 주요 6개국 통화 환율의 평균 값이라 말씀드렸는데, 결과적으로 주요 6개국 보다 한국의 경제가 2배 취약하다 라고도 풀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원화 환율이 계속 상승할 것인가 입니다. 지난 8월 1,200원대를 예상했던 것은 올해 말을 염두에 두었던 것입니다만, 이러한 상승 속도라면 연말이 오기 전 넘어 설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난 9월 미 연준의 FOMC 에서 ‘긴축’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내 보낸 이유로 한국 원화 환율이 이렇게 상승한 것이라면, 11월 FOMC 에서 ‘긴축’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까지 언급될 경우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경제 보다는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 즉 인플레이션에 대해 중앙은행의 적절한 통제로 물가가 안정될 것이고, 백신 수급 및 접종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코로나 리스크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호재들이 달러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국발 금융위기와 미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대한 의회 승인 이슈가 달러 환율이 당면한 직접적인 변수입니다. 두 변수 모두 한국 경제와 원화 환율에도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오히려 더 큰 영향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급한 대로 최근 환율의 움직임을 보자면 한국 경제는 주요 국가들에 대비하여 ‘2배’ 취약한 경제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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