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내년까지 계속된다.
채권 수익률의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벌써 1.5%대에 올라섰습니다. 지난 3월의 1.7% 보다는 낮지만, 경기가 안정세로 진입하고 있다는 취지의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과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지난 9월 FOMC 이후 성명에서 파월 의장은 ‘상당한 진전’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긴축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 스탠스를 취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시장과 같은 높이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후, 증시는 반등하며 이전 하락분을 회복했습니다. 시장이 우려하던 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이라는 큰 형님도 함께 걱정해주고 있으니 뭔가 든든해진 느낌이었겠지요.
하지만, 채권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하며 벌써 1.5%에 올라서있고, 위 표의 독일과 비교해 봐도 미국의 채권 금리 상승분은 두배가 넘습니다.
지난 3월의 1.7% 수준보다는 낮지만, 보시다 시피 최근의 금리 상승 기울기가 완만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긴축을 빨리 해야하는 것일까요? 이는 연준 통화정책의 ‘실기’ 라기 보다 최근의 공급망 문제와 더불어 미 정부의 셧다운 위기,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위기까지 굵직한 악재들이 한꺼번에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야할 것 같습니다.
먼저, 중국 헝다 그룹의 파산 위기는 미 증시에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슈화가 된것은 사실 최근 일은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 부터 중국 부동산 업계 2위의 헝다 그룹의 지불 능력에 대한 경고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사전 인지되어 있던 이슈였습니다. 미 증시는 중국이라는 거대 공급망이자 수요처에 대해 헝다 그룹의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증시는 헝다 리스크의 비중을 매우 낮게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 헝다 이슈는 다른 공급망 문제들과 결부되어 위협의 무게를 더하고 있는 중입니다.
미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문제 관련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은 의회에 오는 18일까지 정부 부채 한도를 늘리거나 현수준 유예해야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앙이 올 것!!’ 이라며 말이죠. 미국 법률에 연방 부채 상한선은 28조 4,000억 달러 입니다. 2019년 당시 의회 결의를 통해 올해 7월 31일까지 새로운 상한선 설정을 유보해 놓았지만 날짜가 한참 지난 지금까지 후속 법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결과적으로 연방정부는 다음 날인 8월 1일 부터 새로운 자금 확보를 못하고 있는 상태. 미국은 당해 년도 회계 마감을 9월에 합니다. 한국에 있는 미국 기업들이 회계 정산을 9월에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9월 30일까지 새로운 법안을 입안하거나, 혹은 부채한도 유예를 처리하지 못할 경우 정부 셧다운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미국 시간으로는 내일입니다.
만약 의회가 이 부분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 하지 못한다면, 정부로서는 세금 인상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 역시 인플레이션과 연결되는 것이죠.
그래서 일까요? 28일, 파월 의장의 청문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Frustrating’ - 실망스럽다 라는 말은, 생각했던 것 만큼을 이루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애는 썼지만, 결과가 못미쳤다라는 풀이도 됩니다. 파월 의장의 저 워딩이 정확히 어떤 뜻으로 언급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연준 역시도 같은 무게로 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적나라한 표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월 의장은 ‘2022년까지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나, 심각한 문제가 된다면 연준이 확실히 대응할 것이며, 연준의 물가 목표와 일치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의장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말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전에는 ‘일시적’ 이라는 단어로 시장의 우려를 다독거리는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일시적이겠지만, 주시하고 대응 할 것’ 이라는 다소 적극적인 모습이 더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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